변방 블로거가 소망하는 블로고스피어의 모습

2009/05/15 17:29



어가면서

(참고로 필자는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채 100명도 되지 않는 외진 블로그의 주인장이다. 말 그대로 '변방 블로거' 중 한 명으로 블로깅한 지 한 달여 남짓된 초보블로거이기도 하다.)

어제 오늘 블로고스피어에서 작은(?) 분란이 있었다. 왠만한 분들은 이미 다들 알고 계시리라 본다. 머니야님과 seok님의 블로그 광고에 대한 논쟁이 그것인데, 발단이야 어떻든지간에 논쟁의 진행과정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깅의 의미를 곰곰히 되새겨볼 때다.

블로깅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일 터, 굳이 길게 늘어놓을 필요는 없겠으나 그 이유 중 하나가 블로깅을 통한 '소통'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필자가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블로고스피어에서의 활발한 소통이었다. 특히 트랙백을 통한 의견개진과 그에 대한 반론을 주고 받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

어제 오늘 두 블로거의 논쟁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무한님의 글에 잘 설명되어 있지만, 굳이 중언부언하자면 블로그광고, 특히 콘텐츠안에 들어가 있는 '숨은 링크'(광고스크립트)에 대한 비판이 논쟁의 핵심이었다.(그런데 '자신도 광고를 달고 있고 광고유도성 글을 올리면서 누가 누굴 비난하는가?'하는 식의 댓글들이 달리는 걸 보면서 필자는 솔직히 혼란스러웠다. 핵심을 빗겨간 논쟁은 소모적일 수 밖에 없고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마케팅분야에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필자 역시 이 부분이 궁금하던 차였다. 그리고 머니야님의 반론을 기대했다. 왜냐하면 언젠가 머니야님 글에서 이 비슷한 기법(?)에 대한 포스팅이 예정돼 있다는 대목을 읽었었기에... 특히나 머니야님은 그간 블로그 수익모델에 대한 실험과 그 기법(?)에 대한 적극적인 공유로 많은 블로거들의 관심을 받아온 분 아닌가? 당연히 적극적인 반론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정적인 대응은 답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논쟁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두 블로거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양상으로까지 비화돼 버린 것이다. 물론 두 분 다 사람인 이상, 신경이 날카로와질 수 있다.(seok님의 글에서 풍기는 뉘앙스나, 머니야님이 댓글로 보여준 반응 모두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에 충분했으니까...)

그러나 두 분 다 조금만 더 냉정하게 대응했더라면, 이번 일이 블로그 광고를 둘러싼 '분란'이 아니라 보다 건설적인 논쟁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이를 지켜보던 많은 블로거들에게도 블로그 광고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데 훌륭한 공부꺼리를 제공했을 것이다. 즉, 이 논쟁이 블로그 광고의 순기능과 역기능 또는 어느 선까지 용인 가능한가 하는 등속을 발전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是非非를 가리자는게 아니다!

누가 잘하고 누가 잘못하고를 따지자는게 아니다. 필자가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을 뿐더러 이번 분란 역시 어차피 양당사자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도 엄연히 한 시회이고 그렇다면 상호간에 지켜야 할 선이 있을 것이다. 그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의 이성적인 비판과 반론제기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많은 의견들이 개진되는... 그런 블로고스피어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나이브한 욕심일까?

(혹시 이 글을 보고도 '兩非論에 기대서 트래픽이나 일으켜 보려는 속셈 아니냐?'고 비난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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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리혜계 明窓淨机 [교육/IT]/IT/Freeware 정보

  1. 저도 아쉬워하는 부분이 그것이에요.
    제가 답글 차단한사람이 아마도 5개월운영동안 손가락 5손가락 안에도 안들죠.
    제정도 짬밥(컴터)이 되면..댓글..앞에 10글자만 읽어도..전체 인간의 행태가 엿보이므로,
    이건 놓아둘 가치가 없다고 판달될 경우 지우거든요.

    사실..별거 아니죠. 밖에서 보면.. 비엉X 하면서 잊혀질 일이기도 한데..온라인이기 때문에 감정 증폭이 커지는것은 어쩔수가 없는거 같아여~
    글 잘보구 갑니다^^

  2. 네, 정말 아쉬운 대목입죠. 두 분 다 감정을 조금씩만 누그러뜨리고 대응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리고 온라인 글의 조그만 뉘앙스 차이 때문에 감정이 격해질 수 있다는 점, 저도 예전에 경험한 바 있어 잘 압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온라인의 특성상 오프라인에서는 하기 힘든 진지한 토론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머니야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3. 저도 크게 공감하고 아쉬워하는 부분입니다.
    숨겨진 광고링크도 실험의 한 부분이라고 하지만
    이게 유행이 되고 사람들이 따라하다 보면 충분히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비판과 토론이 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 네, 저도 그 부분에 대한 논의를 기대했었던 겁니다. 이번에 문제된 숨은링크(샵포털서비스)도 일종의 리워드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만 이를 소비자가 인지할 수 없게 만들어 놨다는데 문제제기가 있었던 거구요.

    업계에서도 리워드모델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그럼, 여기서 이 모델에 대한 허용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물론 도덕적/법적 측면을 포함해서요.(미국에서는 조금씩 이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 같구요... 우리의 경우 가격비교사이트를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나오고는 있죠)

    그래서 애초에 seok님의 문제제기가 나왔을때, 기실은 머니야님이 위에 언급한 문제들에 대한 논거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했었죠. 왜냐하면 단순히 개인블로그에 상업광고를 다는 것이 합당한가, 아닌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입죠.

    그리고 기왕에 이런 문제제기가 나왔으면 거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건설사 하도급 문제(물론 직접비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처럼 표준적인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하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했던 거구요.

    꼭 이 문제 뿐만 아니라,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대한 논의가 태부족인 상황이긴 하죠. 그래서 이번 논란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기대가 됐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네요. 늘 보아왔듯이(!)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토론문화를 가질 만큼 성숙돼 있지 못하다란 점만 확인했구요... 클클...

  5. 이런 일도 있었나봐요
    잘 몰라서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전 변방중에 변방 블로거 인가 봐요 :'(

    전 토론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내 생각을 반박 해주는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은 반박이 아니라 단순한 힐난같아 보이네요
    위에 말씀하신 것 처럼 토론 문화가 아직 미성숙한 상태여서 그런 것 같아요

    논점을 벗어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는데
    전 블로그에 광고를 달던 말던 그건 엿장수 마음대로 라고 생각해요

    블로그는 인터넷에 세워둔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떤 방문자가 이 집의 문을 열어봤더니 약을 팔고 있더라
    그러면 그냥 조용히 문 닫고 나오면 그만인데
    들어가서 '나는 약 안팔고 순수한 집을 세운 블로거인데 왜 여기서 약을 파느냐 넌 더러운 블로거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내가 우매한건지 이런 논쟁을 하는 사람이 우매한건지
    어찌됐든 이해가 안돼요~

  6. NOFX님, 반갑습니다.^^;;

    블로그 광고 문제는... 이렇게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님 말씀대로 광고게시 여부는 당해 블로거 맘이죠.(저도 광고 5개나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문제가 됐던 블로그 광고 형식이 사회통념상 용인가능한 범위였나 하는 부분에서 의견들이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나는 약 안팔고 순수한 집을 세운 블로거인데 왜 여기서 약을 파느냐 넌 더러운 블로거다', 이런게 아니구요 ㅡ,.ㅡ;;


    굳이 비유를 들자면... 예전에 일간지 특히, 경제지에 기사형식의 광고가 종종 실리곤 했었는데, 독자들은 이게 기사(정보)인지, 광고인지 헷갈리게 마련이죠. 이런 경우, "어, '약' 팔고 있네? 그럼 안보면 그만이지 머"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관련법에서 기사와 광고간 구분편집의무란걸 규정한 것이구요. 광고는 광고라고 분명히 표시해라...뭐 그런 겁니다. 이건 잡지 등 정기간행물이든, 방송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직 인터넷에 대해서는 표준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실정입니다.(향후 타 매체와 비슷한 수준의 규제가 있겠죠.)

    이건 광고수익모델이 CPA방식이냐, CPC방식이냐 하고는 상관이 없는 겁니다. 신문에 실린 기사성 광고가 보는 즉시 해당 업체에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라서 규제대상이 되는건 아니니까요...

    다만, 제가 주목한 것은... 인터넷 광고의 특성상, 앞으로 더욱 복잡한 방식의 광고가 나올텐데, 이걸 어느 범위까지 테두리칠 수 있겠나?... 하는 대목입죠..

    딱히 누굴 트집 잡으려는 게 아니죠.. ㅡ,.ㅡ;;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럴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된 분이 그런 광고로 수익을 올리든지 말든지, 솔직히 저 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죠.. 클클... 다만, 누군가 문제제기를 했고, 이건 충분히 의견을 나눠볼 만한 일이다..라고 생각한 거죠. 뭐, 이런 겁니다...

    어이구, 쓰다 보니 댓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우야든동 NOFX님, 의무감 가지지 마시라는데도 이렇게 댓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저도 종종 놀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