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진중권 파동'에 대한 所懷

2009/08/30 02:47


개인적으로 나는 진중권氏를 모른다. 물론 그의 저작을 대부분 일별했고, 두어 번 세미나 자리에서 마주친 적은 있다. 그리고 이러 저러한 緣으로 그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정도이다.

이런 나에게 있어 그에 대한 느낌은 그의 저작에서 얻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각에서는 그를 일러 무슨 대단한 毒舌家인 양 야단법석을 떨고 앉았지만... 기실 그 '만한' 독설가는 이 땅에 넘치고 또 넘친다.

그를 생각하면... 뭐랄까... 엔터테이너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그것은 100%, 그를 '둘러싼' 이미지... 그것의 작용이겠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중권'은 오히려 '사상가'에 가깝다.
또는 그 스스로 '사상가'이고 싶은 지식인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이것이 나의 솔직한 느낌이다.)

우야든동... 그래서 이른바 '진중권 파동'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모두에 밝혔듯이 그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나로서는 그를 두둔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심경은 복잡하고도 불편하다.

이런 소회의 중심에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릇의 크기'... 그에 대한 실망감이랄까, 위기감이랄까... '이 정도도 포용할 수 없나?...'하는 類의 절망감(!)이 자리 잡고 있다. 엄밀히 따지고 들자면 진중권의 독설(?)은 건강(?)하기 짝이 없는 국민윤리 교과서 수준 아닌가? (이 대목에서 또 핏대 세울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크럴럴~~)

이번 파동을 보면서 나는 특정 정치권력의 영향력 '그 이상'을 느낀다. 한 방향으로 경도된, 그래서 이제는 아예 내재화돼버린 사회구조, 그 공고화된 강력한 프레임.... 새삼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다. 오바로끄치지 말라고 누구라도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나의 소회가 한낱 杞憂에 지나지 않다고... 누구라도 자신있게 나서서 이 아둔한 대그빡을 깨쳐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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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리혜계 井蛙語海 [시사/경제]

  1. 모르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빰 한대 맞을까요.
    요즘 통 정치이야기 잘 읽지 않아서....
    시간도 시간이지만 맨날 하는 이야기에 진절머리나서 아예 외면상태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건성적인 댓글일지라도 진실이 담긴 말입니다).ㅎㅎ

  2. 이번 일은 그냥 외면하고 말기엔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생각입니다.
    대학이 정치세력의 눈치를 살피기 사작했다는 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죠... 그런 세월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더더욱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까닭도 있습니다.... ^^

  3. Blog Icon
    audreyc

    진중권 교수 특강을 한번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수업에 집중시키려는 모습이 다소 신경질적으로까지 보였고(특강이었던 만큼 분위기 꽝이었던 터라서;;;),
    강의실이 있던 건물 앞에서 담배 피우면서 쉬고 있던 모습 여러 번 봤는데
    그때는 그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스치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평범한 사내였었죠.

    그런 진 교수가 스스로 사상가가 되고 싶어한다는 말씀에 동의해요.
    독설가... 라기보다 자기감정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데 거리낌 없는 나름 순진청년? 아니면 순진장년?
    헤...^^;; 개인에 대한 인상은 잘 모르겠네요. 그의 저술도 많이 보지 못한 터라서...

    어쨌거나 권력을 쥔 자들이 진 교수의 강의를 빼앗은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방증!!
    걱정이에요.;;;

  4. '순진장년'이라는 말에 백분 공감합니다.
    그의 시니컬한 말투 역시 어쩌면 '순진함'(?)의 역설인지도 모를 일입죠...

    그나저나 참 걱정스런 대목입니다.
    지난 십년 동안 '새' 옷을 꺼내 입었다고, 그래서 이제 조심조심 단추 채우기에만 집중하면 되겠다 싶었던 생각이 기실 허상이 아니었나 하는 위기감을 감추기 힘들군요... 우리 사회는 여전히 예전 옷매무새에 좀 더 익숙해 있는게 아닌가 하는... -_-

  5. 많은 분들이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요?
    윗분 말씀처럼.. 우리나라가 그만큼 정치적 이념의 빈곤에 살고 있는거죠.
    정말 정치다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고.. 나랏일 하는 사람들은 자기배 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정말 쓰레기들 ! 이라고 감히 말해 주고 싶어요 ㅡ,ㅡ.

  6. 정말이지 이젠 사회 각 분야에 걸쳐 골고루 '잃어버린(?) 십년'을 복원시키기 위해 열심을 내는 걸까염? 시계가 거꾸로도 돌아간다는 사실에 새삼 두려움을 감하는 요즘입져? 크흐~~

  7. 파동이라 하기엔 너무나 익숙한 일상이 되어 버린 듯...
    그래도 '파동'이라는 단어를 써줘야, 약간의 이목이라도 끌수 있겠지요.
    왠만큼 비상식적 사건은 이제 느낌도 오지 않을 만큼 무뎌졌으니...

    그나저나... 엔터테이너 같다는 느낌에 한표!
    (여기서 말하는 엔터테이너는 어떠한 부정이나 긍정의 의미는 없는 지극히 개인적 느낌.)

    아침엔 싸늘하더라고요. 감기 조심하세요~ 판피린 ㅋㅋ

  8. 글쎄요... 그냥 '무감각'해졌다는 말로는 이 위기감을 설명키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시쳇말로 대학 마저 '알아서 기기' 시작하면... 그 이후는... 말 다한거 아니겠습니까? 또 '생각의 (자발적인) 통제' 만큼 소름 끼치는 일이 없음을 우리 모두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일이 '어느 한 진보논객만의 해프닝'만으로 읽히지 않는 소이입니다. 오버로끄에 지나지 않은 걸까염?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입져... 크럴럴~~

  9. 그분의 사상이나 성향, 이런걸 다 떠나서 소위 학문의 전당(물론 요즘엔 술과 토익의 전당 -_-;)이라는 대학에서까지 이렇게 유치하고(유치하다는 말이 가장 어울려요..) 치졸한 일을 저지르니.. 정권 한번 바뀌었을 뿐인데,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은행금고만한 철판을 깔고 뻔뻔해진 거 같아요.

    이건 뭐,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 '박씨는 출마금지' 이런 거랑 같은 것 아닐까요?

    생각이 다른 것 뿐인데, 어린얘 같이 구니.. 답답해요.

  10. '다양한 價値'의 발현과 그의 보장...
    정말 '건강한' 사회의 특질이겠지요...

    음, '아직은...'이라고 탄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할 뿐입니다.

  11. 음......
    음.....
    어쩔수 없는 약자의 입장...
    제가 가끔 느끼는 걸...저 분은 올해 절실히 느낄지도....
    그냥 씁쓸해요...저런 소식 들으면..
    누군가는 저분에게서 등을 돌리겠지요...이익에 반하여...
    음...음....음.....
    지랄같은 세상입니다. 우훗~

  12. 지롤맞은 세상... 부정하고 싶지만 차암... 끄응~
    음...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번 일은 '개인의 경우'로 국한해서 생각하고 말기엔 맘에 걸리는 부분이 넘 많습니다.

    '진중권씨를 어떻게 해서...'가 아니라는 말씀입죠...

    개인적으로는 좀 더 공론화됐음 하는 바람이지만, 어려울 것 같지요?
    왜 어려울까요?

    제가 말씀드린 '위기감'의 방점은.. 바로 여기에 찍혀 있습니다.

  13. Blog Icon
    아르테미스

    어렵다고 봅니다.
    미운털 박히면 그런 거죠...ㅡㅡ;
    저역시 요즘 미운털이 박혀서 ㅋㅋㅋ
    사는게 다...그런거에요...
    돈 없고...빽 없고...그러면 서러운 거에요...ㅜㅜ
    촛불집회처럼 그렇게 들고 일어 나지도 않을 거잖아요..
    쩝...에휴...

  14. 오잉?
    다정다감의 여신인 울 아르님께옵사... 누구한테 미운 털이 박히셨다는 거온쥐...? 잠시 멍~ 때립니다... ^^

  15. Blog Icon

    비밀댓글 입니다

  16. 아... 그 얘기였군요... ^^

    (그런데 제 IP가 차단되었다네요... 저 미우신가효? 크럴럴~~ ㅋ)

  17. 헐..진짜요?
    ㅡㅡ;
    전 티스토리에 아무IP도 차단시킨적 없어요 ㅡㅡ;
    다른 블로그에 글 적을때도 차단 되었던적 있어요..
    저두...
    몇번 시도 하니까 되더라구요~
    다시 한번 해보세요 ㅜㅜ
    힝...오해십니당. ㅜㅜ

  18. 크흐흐~~ 놀라시기는... ^^
    원래 티스토리가 그렇슴돠~
    툭하면 쥔장의사와 무관하게 IP차단에, 트랙백 차단에... 크럴럴~~

    이리 정색을 하시니... 갑자기 제가 다 뻘줌합니다요... ㅋ
    (알구서 농 비스무리하게 함 던져본 말인디... ㅋㅋ)

  19. Blog Icon
    아르테미스

    흥!
    칫!
    쳇!!!!
    담 부터 절대로~
    다시 오면!
    .
    .
    .
    ..
    .
    ..
    .
    .
    .....
    아르가 맞아용~헤헤~
    깜놀랬잖용~
    알고보면 맴 약한 아르라니깐요~풉~
    이번 한번만 용서해 줍니다~
    담에두 그러면~
    정의의 이름으로! 옹리혜계님을!
    용서하지 않겠닷!
    ㅋㅋㅋ
    만화를 넘 많이 봣어용 ^^

  20. 전 이렇게 국가 권력이 구석구석에 미치는 사회가 불편하고 무서워보입니다. 말 그대로 파동으로 끝나기를 기대해보는데, 그간의 정황으로 보아서 한동안 이런 분위기 쭉 이어질듯 하여 겁이 나기도 하네요.

    뭐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21. 저 역시 말씀하신 부분이 두렵습니다.
    벌써 일각에선 진중권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구요...

    역사의 시계바늘은 가끔씩 역주행을 즐기는 속성이 있는 걸까요? ㅜ.ㅜ

  22.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린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고 가슴 아플 뿐입니다.
    용감한 친구들의 우정도 부럽기만 하고...
    우리 시대의 아픔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희생양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들도 힘내길 바라며,
    아무튼 긍정적이고 건강한 방향으로 해결이 되길 빌어 봅니다~~

  23. 그러게 말입니다...
    진중권 개인의 일로만 치부하기엔 현 시국의 엄중성이 무시못할 수준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두려워지는 건지도 모르지요..

    진중권씨는 도미할 계획이라 하더군요...(물론 출처는 불분명합니다만...)
    이건 뭐... 이러다 다 똑같은 옷을 입고 다 똑 같은 집에서 다 똑 같은 저녁메뉴를 들고 앉아 있지는 않을지... 크흐~~

    初夏님...
    여름 다 지나고 계절은 肇秋로 접어들었네여.. ^^

  24. 그의 블로그에서... 내년 쯤 미국에서 더 공부할 계획이었다는 말을 털어놓았어요.
    도미니, 망명이니, 다 우매한 대중들의 짐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그 이름값 정도면,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이죠...
    사실 그런 대접도 못 받는 일부 시간강사들이 더 문제일 겝니다. 헉!

  25. 맞습니다!! 정확한 '인식'이십니다!!

    ...

    '진증권'의 '문제'가 아닙지요!!

    ...

    초하님...

    감사합니다... ^^